
증권사 금융투자분석사(애널리스트)가 핀테크(금융+정보기술) 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국내 증권사 48개사 소속 애널리스트는 103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47개사 소속 애널리스트는 1065명으로 증권사는 한 곳 늘고, 애널리스트는 30명 감소했다.
애널리스트가 감소한데에는 과중한 업무, 위상 약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떨어지는 직업군으로 인식돼 직업선호도가 떨어진다.
증권사 내부적으로는 수익 없이 돈만 나가는 '비용부서'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수년간 리테일 중심의 증권사 수익 구조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으로 중심을 옮겨가면서 이런 인식이 더 굳어졌다. 또 '매도' 의견을 찾아보기 힘든 증권사 리포트에 불신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점도 대외적인 위상을 급격히 추락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애널리스트의 이직은 새로운 회사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해 보겠다는 애널리스트의 호기심과 금융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고루 갖춘 애널리스트를 스카우트 하려는 IT회사의 수요가 맞아 떨어진 일이기도 하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월부터 가상자산(암호화폐) '페이코인'의 운영사 다날핀테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다날핀테크의 금융투자본부에서 블록체인 전략적 투자 업무를 총괄하는 팀장으로 재직중이다. 노 연구원은 "애널리스트 시절 블록체인관련 보고서를 쓰면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코인 등 핀테크 분야는 이제 막 제도화 되는 단계여서 향후 성장폭이 크다는 장점이 있었다"며 "멀찍이 분석하던 자리에서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기여할 수 있는 위치로 옮겨운 셈인데 지금으로선 이런 변화가 기분 좋다"고 전했다.
또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약 10년동안 증권사의 인터넷·게임 섹터에서 일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7월부터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핀테크 사업실에서 핀테크사업개발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애널리스트는 제3자 입장에서 회사의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업무이지 않느냐"며 "이 업을 10년 이어가다 보니 실무자로서 사업을 주도하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 업계는 리서치센터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이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서치업도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대체분야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이같은 감소세는 필연적일 것이라고 본다"며 "핀테크나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것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처 : 한국경제, 신민경 기자, "1년새 30명 증발"...여의도 스타 애널들, 어디 갔나 봤더니[돈앤톡], 2022.04.08
<한국잡지교육원_취재기자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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